무진장 후덥지근한 날씨!!
유등천 다리쪽은 션한 바람불까 운동화끈 질끈메고 함 나가봤다.
근데 저 멀리 보이는 먹구름.
말년 병장은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 했는데...
중년의 나이엔 먹구름을 피해가야 하거늘...
저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다.
좋아하는 내음중 흩뿌리는 폭우속 잠시만 맡을 수 있는 흙내음..
순식간 쏟아질 소나기에 젖어버릴 옷가지는 오히려 시원함을 주지 않을까??
걷다보니 잡생각이 없어 졌다..
걷다보니 고민도 없어 졌다..
걷다보니 자꾸 뒤돌아 보게 됐다..
넘 많이 걸었다..
넘 멀리 왔다..
넘 다리 아프다..ㅋㅋ
가끔은 느리게 걸으며 동행자와 삶의 느림을 말하고 싶다..
빨리 가려 했지만 결국 중요한 건 모든건 다 때가 있는 법인데..
느릿한 걸음속 발자국은 답답함을 씻어줄 시원함을 찾았지만
저 먹구름은 쫌 더 있다 오라고 말하나 보다~
오는 길 겁나게 션한 캔맥주 500짜리 나도 모르게 한손에 들고 왔다..
벌컥 벌컥 마시면서리~^^