간만 판암동 부여순대로..
새 건물로 이전한 후 두어번정도 왔나?
사람의 기억이란 참 아이러니하다.
그 전 허스름한 슬라브집서 영업할 땐
배고프거나 막걸리 땡길 때
암때나 편하게 드나들며 맛나게 먹었고
약간 비위생적인게 아쉬웠지만
막상 깔금하게 이전하니 그 전 대충 추스리며 먹던 그 맛이 안난다~^^
첨 순대집 갈 때 판단하는 나만의 기준은 간단..
반찬이나 반주로 간을 주느냐~
주는것도 자진해서~~아님 달라고 해야만..
그리고 가장 중요한 간의 선도상태.
어떤건 말라 비틀어져서 먹는내내 목이 탁 막힌다.
당연 그런 집은 다신 안감~
반찬 재활용 안한단 간접적 뜻을 표명한 반찬 세팅과
넉넉하게 담아내는 신선한 간.
새로 이전한 비용과
그간의 물가상승을 감안하고
냉동해서 토렴한다음 내주는 방식이 아닌
식감 지대로 살린 순대 내용물들을 감안한다면 저 가격이 비싸진 않다.
근데 왜 내눈엔..
증약 막걸리가 크게 보인다냐??~ㅎㅎ
냄새가 안난다..
물론 냄새에 약하거나 비위약한 사람들한텐 괜찮겠지만
반대로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냄새가 안나는걸까?
도대체 뭐로 저 내장물들을 씻겨길래?
소금으로 아무리 치대도 쉬 사라지지 않거늘..
국물맛은 맛보면 어느정도 답은 보인다.
내장과 살코기들을 같이 넣어 삶기보단 뼈국물이다.
즉 맑은 사골국물맛의 담백한게 이 집의 특징이다.
그치만 내장물까지 아무 내음이 안난다는건...먹으면서도 늘 갸우뚱~^^
내..
내..
이럴줄 알았어~
어쩐지 아까부터 메뉴판을 쳐다 보더라
진작 국밥은 시켰으면서 계속 메뉴판 귀통이만 쳐다보더니
결국 외치더라구..
아줌니!!~~여기 막걸리 추가요..ㅋㅋ
어흐!!
증약막걸리의 묵직하고 풍부한 깊은 맛..
역쉬 외형만 살랑살랑 꾸미고 속깊이는 약한 미소년같은 요즘 막걸리보단
웃통벗고 장작패며 대청마루에 앉아 투박하고 푸짐하게 상추쌈먹는 돌쇠같은 느낌?
맛좋은 순대국밥과 딱 두잔만 걸치니 주기더라...
이 날은 이 시간 이후로 더이상 일 안했다는~ㅋ