올 가을 풍경의 마지막?
말 그대로 만추!!
형형색색의 나뭇잎보단
바스락거리는 낙엽소리가 더 좋게 느껴진다.
기왕 짬내서 보기로한거 한밭수목원까지 가봤다..
올 해 맞는 가을은 유독 기분이 묘하다.
왜 그럴까??
생각해보니
왠지 모를 공허함과 초조함..그리고 조급함 때문인거 같다.
여름에 열심히 일하고
가을날 최선을 다하며
추수한 후..
눈덮힌 겨울 날 편안하고 따뜻하게 보내야 하는데
만추가 되도록 딱히 해놓은게 없다는 위축된 마음..
나는 아니라고 하는데 알게 모르게 자신감을 잃어가나 보다.
세월과 나이에 타협하는건가?
남자라는..
가장이라는..
책임감이라는..
그래서 저물어 가는 이 가을의 끝자락을 놓고 싶지 않은가 보다.
눈 내리는 따스하고 추운 겨울 밤!!
내가 지키고 책임지고 같이 가야 할
그 사람들을 따스히 보듬어 주기 위해서라도
그 모습을 보기 위해서라도
난 내 자신의 하나를 더 버려야 겠다.